크래프톤정글/에세이

크래프톤정글 마지막 에세이!

jamie-lee 2023. 3. 22. 02:04
  1. 짐을 다 싸고 내일이면 5개월 동안 먹고 자고 한 서울대 기숙사도 마지막이다! 10월 딱 지금 쯤 입소했었으니까 5개월이 훌쩍 지났다. 공식적인 수료식이 끝나고 뭔가 굉장히 허무한 기분이 들었었는데(수료식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후다닥 끝나서 더 그런 것도 있다.) 잡혀있는 면접, 코딩 테스트 등이 있어서 그런 허무함을 추스릴 새도 없었다. 특히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 한 두명씩 집으로 돌아가고 작별 인사를 하는데… 빈자리가 많은 강의실에서 남은 동료들끼리 취업 준비를 하는데, 역시 빈 자리는 아무래도 티가 났고, 당연히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안 보이니까 기분이 요상했다. 룸메이트가 '슬픈데 바쁘다’는 말을 했고 정말 정확한 표현이었다.
  2.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(아니 사실은 정글 과정 내내…) 정신없이 몰아친 면이 있다. 들어오기 전 목표 중 하나가 일단 퀄리티를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공부한 것을 글로 남긴다는 거였다. 짧은 기간 동안 무언갈 많이 하게 되는 부트캠프 특성 상, '많이 하긴 했는데 뭘 했지?'라는 기분을 마지막에 덜 느끼고 싶었고, 최대한 많은 걸 글로 남기고 되도록이면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도록 했다. 내가 무언갈 했다는 최소한의 흔적이고, 그래야 끝나고 다시 돌아볼 게 남아 있을 테니까.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, 프로젝트가 시작하니 진짜 여력이 별로 없었다… 먹고 자고 개발만 한 듯. (운동이 너무 하고 싶었다!!)
  3. 지금은 홀가분함이 더 크다. 작별하면서 슬프긴 했지만 앞으로 다들 진짜 개발자가 되어(경력자들은 더 멋진 개발자가 되어) 다음에 만났을 때는 각자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재밌게 얘기할 수 있으면 한다. 언제까지고 정글에서 있었던 이야기만 되풀이할 수는 없으니까…ㅎㅎ 그러기 위해서 나도 착착 나아가야겠다. 끝났지만 여전히 나아갈 길이 멀고 해야할 것들, 하고 싶은 것들은 많다.
  4. 또 어디가서 이런 합숙 생활을 할 일이 있을까 싶다. 돌이켜보니 다 즐거운 시간들이었다!!